"스팀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임과 개발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유럽 최대의 게임행사 '게임스컴' 그리고 그 이전에 열리는 개발자들의 행사 '데브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을 꼽으라면 '밸브'의 강연일 것이다. 밸브는 이전부터 스팀을 운영하는 실무진이 데브컴에 직접 참여해 세계 최대의 게임 플랫폼 스팀의 정책에 대해 설명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에는 스팀의 '알고리즘 시스템'에 대해 강연하고 추후 같은 내용을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했다.
올해 또한 스팀의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릭 피터슨'이 강연에 나서 '2025년 스팀의 플랫폼 기능 업데이트'(Steam 2025 Platform Update)를 주제로 강연했다. 에릭 피터슨은 2025년은 스팀은 역대 최대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해이자 이전보다 장르, 규모, 가격에 상관없이 다양한 게임이 성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스팀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
스팀의 목표 중 하나는 개발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 그리고 소비자가 사랑하는 게임을 정의하고 이를 찾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에 맞춰 스팀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게임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게임 개발 과정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원하는 것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진행한 변경 사항과 추후 도입할 변화는 다음과 같다.
- 가을 할인 행사 기간 조정
스팀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이벤트는 연간 4회 진행되는 계절 할인 행사다. 관심이 높은 만큼, 스팀은 항상 계절 할인 행사가 조금 더 영향력이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가 게임을 찾는 것, 개발자가 게임을 판매하는 것 모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가을 할인 행사와 관련해 작은 변경 사항이 도입된다. 각각의 계절 할인 행사의 판매 기간이 더욱 균등해지도록 조정된다. 2025년 스팀의 가을 할인 행사는 9월 초 진행되며, 계절 할인 행사 사이에 별도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에 대한 기회를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기 위한 결정이다. 에릭은 "작은 변경 사항이지만, 스팀에서 할인 행사를 기획 중인 사람이라면 참고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 테마별 게임 행사 확장
최근 스팀이 집중하고 있는 '테마별 게임 할인 행사 페스티벌'도 있다. 2025년에는 18개의 테마 축제가 기획됐다. 앞으로 스팀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게임이 노출되고 판매될 수 있도록 테마 행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연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추리 페스티벌', '보드 게임 페스티벌', 'PvP 게임 페스티벌' 심지어 '말 게임 페스티벌'까지 있다.
에릭은 스팀에서 출시 전 게임의 데모판을 한데 모여 시연하는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대한 참여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했다. 다만,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출시 전 한 번만 참여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에릭은 "여러분의 게임이 정말로 준비됐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제 3자를 통한 별도의 할인 행사 기능 지원
제 3자를 통한 단체 할인 행사도 스팀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런 할인 행사는 스팀이 진행하는 것이 아닌, 개발자들의 모임이나 퍼블리셔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2025년 기준으로 약 200번의 할인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 중 일부는 스팀 메인 페이지나 특집으로 선정돼 소비자들에게 소개됐다.
에릭은 "이런 것들은 보통 소비자의 관심사에 따라 결정된다. 저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신작 공개 이벤트인지, 특정한 게임의 프리미어 이벤트인지 등 이벤트의 유형을 확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제 3자 이벤트를 진행하길 원하거나, 이미 기획 중인 상태라면 스팀에 적극적으로 연락해 달라. 이벤트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서 자료와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그리고 피드백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 스팀워크 및 API 업데이트
스팀에 다양한 게임이 더욱 잘 소개되거나 노출되도록 진행 중인 플랫폼 업데이트가 존재한다. 먼저 매일 제공되는 일일 할인 슬롯의 수가 늘어났다. 또한, 스팀워크의 백엔드에서 일일 할인 조건을 충족하는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게임의 일정을 직접 설정하고 적합한 날짜를 정할 수 있도록 툴을 개선했다.
일일 할인 슬롯은 2개에서 4개 그리고 현재 4개에서 6개로 늘어난 상태다. 2024년 기준 1,160개의 개발자 혹은 퍼브리셔로부터 2,800개의 게임이 일일 할인 행사 게임으로 스팀에 소개됐으며, 이 중 87%가 이전에 일일 할인으로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게임이다. 현재의 추세에 따르면 2025년에는 약 4,000개 정도의 게임이 일일 할인 슬롯을 통해 노출될 예정이다.



- 접근성 강화
현재 스팀에는 소비자가 접근성 지원을 제공하는 게임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발자는 자신의 게임이 접근성 지원 기능 여부를 스팀 상점 페이지에 표시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접근성 기능과 관련한 업데이트는 이어질 예정이다.
- 스팀 '인 게임 퍼포먼스' 기능 제공
스팀에서 프레임, GPU 및 CPU 사용량 등 게임의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7월 추가됐다. DLSS나 FSR 등 프레임 보간 기능으로 추가된 프레임까지 구분해 측정해 주는 것이 특징이며, 별도의 설치를 하지 않고 스팀의 기능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테스트나 스팀에 게임 출시를 앞두고 QA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성능 문제를 체크하기 위해 사용 가능하다.

- 스팀 API 기능 강화
스팀 API를 통해 판매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별도의 판매 데이터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가져와 확인할 수 있다. 매출 단위, 판매량, 번들, 트레이드 등에 대한 정보 또한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AP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릭은 "많은 개발자와 퍼블리셔가 수 년간 요청해 온 기능"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피드백에 따라 API에 다양한 기능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메인 페이지 개선
소비자가 새롭고 흥미로운 게임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메인 페이지에는 계속해서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상단 메뉴가 집중적으로 개선됐으며, 보다 개인화된 추천을 받고 상점을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스팀덱에 대한 계획
밸브가 직접 출시한 휴대용 기기인 스팀덱은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에릭은 "스팀덱은 PC 게이밍 시장 전체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휴대용 게임기 시장도 성장시키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스팀덱은 수백만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00개의 크고 작은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또한, 에릭은 "밸브는 스팀덱을 다세대(multigenerational) 하드웨어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 스팀 플레이 테스트에 '친구 초대 기능' 추가 (베타)
별도로 업로드된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스팀 플레이 테스트 기능에 친구 초대 기능이 추가됐다. 초대를 받은 친구가 다른 친구를 초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 스팀 상점 트레일러 동영상 개선
UI를 포함해 스팀 상점 페이지에 게시되는 트레일러에 대한 퀄리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여러 게임의 트레일러에 대한 동영상 퀄리티 개선 작업이 진행됐으며, 개발자 혹은 개발사라면 조금 더 나은 화질로 트레일러 동영상을 직접 업로드할 수도 있다.

- 스팀 리뷰 업데이트
밸브가 생각하는 스팀 사용자 리뷰의 목표는 '소비자에게 게임의 재미(혹은 재미 없음)을 관련성이 있고 의미 있게 보여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밸브가 깨달은 것은, 언어별 사용자별로 특정한 문제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번역 문제', '현지화 문제', '문화적 문제', '특정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불안정 문제'등이 있다.
따라서 언어의 사용자마다 경험하는 차이가 생길 수 있기에 가능한 경우 사용자의 언어에 따라 리뷰 등급이 표시되도록 변경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게임에 대한 리뷰가 '충분한 숫자'로 쌓이면 사용자의 언어 환경에 맞춰 리뷰 등급을 표시할 예정이다.
또한, 스팀 사용자들은 언어별 리뷰 분배를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언어에 충분한 숫자의 리뷰가 작성되면 해당 언어에 대한 리뷰 모음이 소개되는 방식으로 사용자는 각 언어별로 개별 리뷰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조사할 수 있다. 표시되는 리뷰는 사용자의 주요 언어에 따라 결정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도입된 후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 스팀의 현재 상황은?
그렇다면 이런 변화를 기반으로 한 스팀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밸브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스팀은 '역대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스팀의 파트너들은 역대 최대의 이익을 거뒀으며, 사용자 수 역시 역대 최대였다. 그리고 현재 추세에 따르면 2025년에는 작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강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한 예로, 스팀은 2020년 2천만 명의 유저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현재, 스팀은 4천만 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 기록을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 동시 접속자도 모두 합치면 최대 1천 2백만 명에 이른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유저 수 비율이 크게 증가한 주요 국가를 살피면 알파벳 순서로 브라질,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영국, 미국이 있다. 에릭은 "일본은 콘솔이 지배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기에 (PC 플랫폼인 스팀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성숙한 시장'으로 여겨지는 국가임에도 성장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언어별 사용자 분포를 살피면, 66% 이상의 사용자가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 사용자는 스팀 전체 이용자의 33%에 불과하다. 다만, 에릭은 이러한 스팀 언어 사용 통계를 보고 지원 언어를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데이터는 참고 사항이며, 현지화의 효과는 게임의 장르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소비자도 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의 데이터를 살피면, 스팀에서 매일 평균 발생한 신규 구매자는 10만 9천 명이다. 매일 평균 약 11만 명이, 분당 평균 75명이 스팀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구매한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 중 하나인 뮌헨의 올리안 아레나를 채우고도 3만 4천 명이 더 필요한 숫자다. 에릭은 "그만큼 스팀에서 매일 처음으로 무언가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스팀의 주요 대목인 계절 할인 행사의 판매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 2025년 봄 할인 행사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여름 세일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봄 세일은 여름 세일보다 약간 짧지만, 여전히 판매 성과 측면에서 매우 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 어떤 게임이 스팀에서 성공하고 있나요?
에릭은 누군가 "어떤 게임이나 개발자가 스팀에서 성공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모든 게임과 개발자"라고 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릭은 "스팀은 전례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그만큼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가 성공하고 있다. 작은 규모, 중간 규모, 대규모 게임 모두 그렇다. 대상으로 삼은 시장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고 했다.
2024년에는 500개의 게임이 2024년 500만 달러(약 70억 원) 이상의 연간 수입을 스팀에서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2025년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수치는 연말까지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에릭은 "스팀 소비자들은 대부분 할인할 때 게임을 구매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2024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면, 출시 1달(사전 판매 포함) 매출 25만 달러를 돌파한 게임은 543개이며, 이 중 224개는 출시 1달 매출로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에릭은 "2024년은 여러 게임이 출시 초기 매출을 가장 강력하게 벌어들인 해다. 소비자가 멋진 새로운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출시 초기 매출 데이터의 평균을 비교해 보면 약 2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도 있다.

스팀에서 6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려 본 게임을 나열해 보아도 다양한 장르 혹은 종류의 게임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P의 거짓 DLC>, <룬 팩토리>, <쉐도우버스 월드 비욘드>, <스텔라 블레이드>, <우마무스메> 등 가격, 종류 면에서 일관되지 않고 다양한 게임이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에릭은 "스팀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임과 개발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스팀에서 출시된 상위 100개 게임을 분석하면(무료 플레이 게임은 제외), 절반 이상이 50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했으며, 4분의 1은 30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그리고 이 중 61개는 대형 퍼블리셔가 아닌 독특한 퍼블리셔에서 출시됐으며, 16개는 개발자나 퍼블리셔가 출시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게임이었다.
에릭은 "밸브는 스팀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라고 믿는다. 바로 '재미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누가 만들었는지, 게임이 AAA급인지 아니면 인디 게임인지, 아니면 그 사이의 중간 유형인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