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PTV, 과연 무엇인가?
"올해는 온라인게임, 음악, 영화를 TV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샨다의 천텐차오(陳天橋) CEO는 2005년 신년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IPTV로 구체화 되고 있다.
게임의 불모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을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시킨 샨다가 선택한 성장동력, IPTV는 과연 무엇인가?
IPTV는 말 그대로 IP(인터넷 프로토콜)주소를 가진 TV이다. TV가 IP주소를 가진다면 자연히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TV에서 인터넷을 즐긴다!'일 것이다. 기본적인 IPTV의 기능은 TV로 다양한 인터넷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IPTV의 개념도
IPTV가 기존의 인터넷 방송과 차이가 있다면 모니터가 TV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리모컨으로 바뀌었다는 점. 때문에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TV, 셋톱박스,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쉽게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IPTV는 현재 홍콩,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KT가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IPTV의 세계시장은 향후 비약적으로 성장, 2007년 7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계약 세대수 또한 전세계 2004년 말 73만 4000가구에서 2007년 1500만 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 샨다의 IPTV 진출 선언, 왜?
그렇다면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가 갑자기 왜 IPTV를 들고 나온 것일까?
그들의 구상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샨다 내부에서는 향후 게임 플랫폼의 방향이 어떤 쪽으로 바뀔 것인지, PC플랫폼을 계속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휴대폰이나 콘솔게임으로 바뀔 것인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
현재까지 중국에 보급된 PC(노트북 포함)의 수량은 1억대에 못 미친다. 핸드폰 역시 3억 대를 초과하지 않지만 TV는 3억 7,000만 대 이상이 보급되어 있다. 샨다는 바로 이점에 주목을 하고 1년 전부터 IPTV를 준비해 왔다.

국내에서 시험방송되고 있는 KT의 IPTV 서비스 'KTCAST'
하지만 IPTV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사업이다.
첫째,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만한 컨텐츠가 있는가?
둘째, 확보된 컨텐츠를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웍을 가지고 있는가?
셋째,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하드웨어 제작 기술이 있는가?
아무리 나스닥 상장을 통해 공룡이 된 샨다라고 해도 이 모두를 스스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천텐차오 회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장을 독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할 수 조차 없다. 샨다의 강점은 오직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제공할 수 있다. 다른 점은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처럼 샨다는 이에 대한 구상을 세워 놓고 있으며 이미 실행 중이다. 인텔은 칩셋을 제공하고 창홍(长虹)(중국 유명 가전제품 제조사)은 셋톱 박스를 제작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OS를, 샨다는 컨텐츠를, 광디엔(广电)은 영화 등의 VOD 서비스를, 시나는 뉴스와 광고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샨다의 공격적인 시나 지분인수 역시 이런 큰 구상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도 X박스와 관련된 합작을 이루기 위해 천텐차오 회장이 직접 미국에 가서 빌게이츠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기도 하였다. 이처럼 샨다는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향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 그들의 든든한 뒷배경, 정부
그렇다면 이런 엄청난 시도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IPTV라는 것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어떤 시장에서도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에서만큼은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최근 CCID(중국정보산업개발센터)는 "온라인게임이 IPTV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온라인 출판물을 관리하는 신문출판총서의 부사장(副司長)(우리나라의 부국장(副局長)급 직위)인 코우샤오웨이(寇晓伟)는 "일단 IPTV가 활성화 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IPTV로 이동해 갈 것이다"라고 말해 CCID의 발표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40억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현재 인터넷을 이용한 수익 모델 중 가장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컨텐츠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 역시 IPTV가 보급되기 시작해도 단순한 방송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게임, 블로그 등의 다양한 컨텐츠만이 IPTV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의지는 작년 11월 "중국 민족 온라인게임 출판공정"과 맞물려 더욱 확고해 보인다.
◆ 온라인제국 건설을 향한 착실한 행보

"주식을 팔아서라도 IPTV를 진행할 것이며 만일 1억 달러로 안되면 2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만일 샨다의 직원 중 누구라도 IPTV 전략에 의문을 품는다면 나는 그 사람을 곧 사표를 쓰고 샨다를 떠날 사람으로 간주하겠다."
IPTV에 대한 천텐차오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알 수 있는 말들이다.
그리고 이미 샨다는 IPTV 분야에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IPTV를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는 샨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천텐차오 회장이 수 차례 이야기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시작으로 인터넷, TV, 게임을 하나로 둘둘 묶어 고객의 거실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IPTV, 과연 샨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중요한 것은 이 순간에도 그들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에는 아직도 '아니꼬운 존재'로 남아있는 샨다지만 이런 점은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국내에서도 이런 배짱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