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현장에서 게임스컴 어워드 '베스트 비주얼' 부문 후보에 오르며 “다크 디즈니”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은 게임이 있다. 바로 고전 디즈니 스타일의 100% 수작업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서바이벌 호러 어드벤처 <바이 스윗 캐롤>이다.
게임의 프로듀서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루이지 주세페 마트로네(Luigi Giuseppe Matrone)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아름답고도 섬뜩한 동화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독일=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바이 스윗 캐롤>을 개발 중인 루이지 주세페 마트로네 프로듀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땀 한땀 빚어낸 살아 숨 쉬는 공포
<바이 스윗 캐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루이지 프로듀서는 "AI 등의 기술 없이 모든 프레임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렸다"며, "어린 시절 우리에게 향수를 안겨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감각을 호러 게임 속에 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제작 방식은 단순한 미학 이상의 과감한 선택이다. 컷씬은 물론,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인게임 애니메이션 및 애셋까지 모두 프레임 단위로 수작업 그려져,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에 생동감과 독특한 질감을 불어넣는다. 그는 "유니티 엔진에서 각 프레임의 중심점을 수동으로 맞춰야 하는 고된 작업"이라며, 러프 스케치부터 클린업, 채색까지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을 설명했다. 3년이 넘는 개발 기간, 8~10시간에 달하는 플레이 타임 전체가 이 장인정신으로 채워졌고, 모든 비주얼은 네이티브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개발사 리틀 수잉 머신의 전체 인원은 20명 이내로, 아트 및 애니메이션 담당 인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라진 친구, 검은 고양이, 그리고 토끼로의 변신
게임의 스토리는 주인공 '라나 벤튼'이 기숙 학교 '버니 홀'에서 갑자기 사라진 가장 친한 친구 '캐롤'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모두가 캐롤이 단순한 가출을 했다고 믿지만, 라나는 더 끔찍한 사건이 있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 순간 '미스터 킹'의 추격이 시작된다.
가장 독특한 메커닉은 주인공 라나가 작은 토끼로 변신하는 능력이다. 토끼가 되면 벽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좁은 통로를 지나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루이지 프로듀서는 "토끼는 위험 앞에서 도망치는 본능을 가졌다. 이는 성장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주인공의 내면과 깊이 연결된 상징적 장치"라고 설명하며, 스토리와 게임 플레이의 유기적 결합을 강조했다.
또한, '미스터 베이시'라는 조력자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는 우산으로 적과 싸우거나, 자신의 머리를 분리해 굴려서 밧줄을 태우는 등 퍼즐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던 첫 챕터의 데모 플레이에선, 조작이나 튜토리얼 부연 설명이 더 친절하게 따라와주는 ‘모던 모드’와 상황에 맞게 직관적으로 플레이에 대처하는 ‘클래식 모드’ 두 방식이 제공됐는데, 물건을 밀고, 차고, 벽과 그물을 오르고, 뛰어내리고, 달리고, 균형을 맞추고, QTE처럼 맞는 버튼을 누르거나, 연타하는 방식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어, 과도하게 빠르지 않은 템포 안에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공포는 눈뿐만 아니라 귀에서도 온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은 '다크 디즈니'라는 컨셉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루카 발보니가 작곡한 OST는 고전 디즈니 영화를 연상시키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되, 그 속에 소름 끼치는 불협화음을 녹여냈다.
루이지 프로듀서는 "단순히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대신,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 플레이의 조화를 통해 플레이 내내 섬뜩하고 불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말레피센트’나 <인어공주> 속 ‘우르슐라’처럼 악역을 포함한 캐릭터들의 테마곡 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할 만한 대부분의 요소는 다 구현했다”며 게임의 특정 부분(중요한 부분)에 노래가 등장하긴 하나, 등장인물이 뮤지컬처럼 갑자기 노래를 부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 스윗 캐롤>은 당초 2024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일정이 연기되었다. 정확한 출시일에 대해 루이지 프로듀서는 "빠른 시일 안에 발표될 것"이라며 “조만간 중요한 소식이 있을 예정이니 주목해달라"고 전했고, 인터뷰가 끝난 직후 2025년 10월 10일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게임스컴 현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팬들에게도 특별한 인사를 남겼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e스포츠, 특히 <철권>의 무릎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며 "디즈니가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했고 모두가 그 기억을 가지고 있듯, <바이 스윗 캐롤> 역시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