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정확히 어떤 게임일까?
게임스컴 2025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했다. 지난 게임스컴 2024에는 3개의 게임으로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단 하나의 게임으로 참여한 것. 그만큼 가능성을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지난 2024년,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부스를 다녀간 글로벌 미디어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게임이 바로 <갓 세이브 버밍엄>이다. 당시 공개했던 트레일러가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을 타며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갓 세이브 버밍엄>은 좀비가 등장하는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중세 시대 영국의 실존하는 마을 '버잉엄'을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좀비떼 속에 고립된 농부가 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낮에는 좀비를 피해 건물을 뒤지며 기아로 쓰러지기 전에 썩지 않은 음식을 찾고, 좀비로 둘려쌓인 우물에 어떻게든 접근해 탈수로 쓰러지기 전에 물을 마시고, 밤에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잠을 자야 한다.
사실, 이렇게 좀비 속에서 일정 부분 현실적인 시스템을 구현해 살아남는 생존 게임은 PC 플랫폼인 스팀에서 스테디셀러 장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대표하는 <프로젝트 좀보이드>가 2013년 출시된 이래, 좀비 속에서 의식주를 챙기며 살아남다는 콘셉트의 시뮬레이션 게임이 꾸준하게 개발 및 출시되어 왔기 때문.


<갓 세이브 버밍엄>의 차별점이 있다면 주로 쓰이는 현대 대신 중세를 배경으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 점 덕분에 작년 콘셉트를 흥미롭게 눈여겨본 해외 미디어나 관람객들이 있었다. 또한, 언리얼 5로 개발되어 주로 탑 뷰 형식의 그래픽을 사용하는 동종의 게임에 비해 비주얼적인 강점이 있다.
지난 2024년에 시연된 버전과 이번 게임스컴에서 시연된 버전을 비교하면, 관람객의 피드백을 의식한 듯한 다양한 변화가 눈에 띈다. 가령 지난 버전에서는 좀비가 매우 강했으며, 주인공의 움직임은 굼떠 좀비 한 마리조차 처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기가 좀비의 몸에 박혀 곤란해지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현 버전에서는 머리를 잘 노릴 경우에는 한 번의 공격에 좀비가 제압되는 경우도 있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쇠스랑만으로도 좀비와 싸울 만 하다. (그렇다고 좀비를 보이는 대로 잡는 액션 게임 수준까지는 아니다) 참고로 <갓 세이브 버밍엄>의 좀비는 반드시 머리를 파괴해야 죽는 스타일이다. 머리를 터트리지 못했다면, 좀비를 넘어트린 후 마치 <데드 스페이스> 처럼 머리를 힘껏 밞아 터트려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 좀보이드> 처럼 다양한 상태 이상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좀비를 만나면 기본적으로 공포감이 올라가며, 공격받지 않아도 좀비 떼에 쫓기다 보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공포에 질려 지쳐 간다.
중간에 쉬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달리면 탈진 상태에 빠지며, 특정한 무기군을 많이 사용하면 익숙해져 여러 이로운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그 외에도 배고픔, 목마름의 정도 등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에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요소가 존재한다. 게임 소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20여 개가 넘어가는 상태 이상 효과가 구현되어 있다. 크래프팅 및 요리 시스템 또한 지난 빌드에서부터 존재해 왔던 것들이다.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런 기초 쌓기를 보면 <갓 세이브 버밍엄>을 동종 경쟁작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퀄리티를 가진 좀비 생존 게임으로 만드려 하는 목표가 느껴졌다. 콘셉트는 잘 잡은 만큼, 남은 것은 게임의 퀄리티와 콘텐츠를 어떻게 다듬느냐에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런 좀비 생존 게임은 별도의 확실한 스토리라인이 없고, 유저의 행동이 게임의 주요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만큼 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플레이 동기에 대한 장치가 매우 중요하다.
시연 버전에 따르면, <갓 세이브 버밍엄>은 빠른 시일 내에 스팀에서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신청해 보는 것이 좋다. 현재 개발 진척도는 '프리 알파' 단계로 얼리 액세스 버전에 필요한 세부적인 기능을 일부 구현해 적용한 상태다.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