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게임 <크라이시스 엑스>(CrisisX)는 자유롭게 탐색 가능한 1,200 km² 규모의 월드에서 최대 5,000명의 유저들이 한 서버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기획의 게임이다. 게임스컴에서 전시를 진행 중으로 좀비들이 창궐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다양한 생태계와 지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생존기를 써 내려가야 한다.

이 게임을 개발한 히어로 게임즈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5년 설립된 이후 <검은 신화: 오공>을 만든 게임사이언스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현재 <크라이시스 엑스>는 개발 인력이 상당한 규모로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이징 소재 팀이 200명 이상의 개발자로 구성되어 제작을 진행 중이다. <크라이시스 엑스>는 현재 2026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는 광활한 월드, 12가지 생물군계, 서부풍의 마을과 숨겨진 실험실, 설산 지대와 급류 등 극과 극의 지역이 공존하는 탐색 요소다. 다양한 무기를 통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데 마체테와 활 같은 원시 무기부터 권총, 저격총, 기관총, RPG, 수류탄까지 그 폭이 넓고, 특히 Titan 돌연변이 같은 강력한 적들은 협업과 전략적인 무기 선택을 요구한다. 또한 M2 브래들리나 M4 셔먼 탱크 같은 장갑 차량을 직접 제작해 적과 맞서는 재미가 있다.
기자가 잠시 체험해본 바, <크라이시스 엑스>의 생존 요소는 전통적 방식에 충실하다. 허기, 갈증, 질병, 독, 야생동물 등의 위협이 존재하며 과식이나 영양 부족 모두 상태에 영향을 끼친다. 달리기나 채광, 전투 등의 신체적 활동을 통해 캐릭터의 근력이 강해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게임쇼 빌드 시연으로는 생존의 모든 것을 경험하기 어려웠으나 선행 모델들을 두루 참고한 것은 분명했다.

기지 건설과 자급자족 요소도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울타리, 농장, 가축을 키우며, 심지어 스포츠카나 SUV 같은 탈것을 제작해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생존자에 의한 습격 위협도 존재하여 방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협동-갈등의 균형도 나쁘지 않은 인상. 그룹을 형성해 자원점 탈취 및 영토 확장에 나설 수 있지만, 이를 둘러싼 세력 간의 전쟁도 불가피하다. 한편, 단순한 카드 게임이나 낚시 같은 여유로운 액티비티도 포함되어 있어, 긴장과 휴식이 공존하는 구조라고나 할까.
짧은 시연 시간에 게임의 세계 전체를 경험하기는 어려웠지만 월드는 제법 넓게 느껴졌다고 한다. 룰렛 같은 작은 요소도 눈에 띄었는데, 이는 전통적인 생존 게임 틀을 따르면서도 소소한 방식으로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말을 길들여 따라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접한 전반적인 인상은 “지나치게 흥분되거나 깊은 감흥을 주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흐름과 시스템 이해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정도였다.
<크라이시스 엑스>는 매우 야심찬 스케일과 전통적인 생존 장르 방식을 따라가면서도 독특한 생활 요소를 곁들인 게임이다. 무난한 완성도를 기대하게 하지만, 특출난 강점을 찾기보다는 ‘준수한 기본기 위에 작은 차별화를 얹은 타이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생존 게임의 붐이 전과 다른 지금, 이 게임은 장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