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IC 2025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스 중 하나는 아이언디어 게임즈의 <루나락시아: 까치는 종말을 노래하네>(이하 루나락시아)일 것이다. 현장을 이동하며 볼 때마다 시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북적였다.
이번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5 (이하 BIC 2025)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스를 꼽으라면, 아이언디어 게임즈의 <루나락시아: 까치는 종말을 노래하네>(이하 루나락시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부스 근처를 지날 때마다 보이던 시연을 기다리는 긴 대기열이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독특한 게임 플레이에 있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헬테이커>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화풍, 그리고 액션 게임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낯선 플레이 화면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자 또한 그 매력에 이끌려 긴 기다림 끝에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고전 아케이드 게임에서 찾은 새로운 가능성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루나락시아>는 레트로한 아케이드 스타일을 되살려 새로움을 더한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쿼터뷰, 탑뷰, 사이드뷰, 심지어 1인칭 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점을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 출시되어 왔지만, 주인공의 등 뒤를 바라보는 백뷰 시점의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은 전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시점만으로도 <루나락시아>는 기존 액션 게임과는 다른 독자적인 개성을 확보하게 된다.
아이언디어 게임즈 신지호 대표는 이번 작품이 인디 게임 모음집 <UFO 50>에 수록된 게임 <발브레이스(Valbrace)>를 보고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발브레이스>의 백뷰 시점에서 가능성을 엿본 그는 백뷰 시점에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전투를 더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던 중 일본의 알파 전자 공업이 개발한 액션 게임 <크로스드 소드>게임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스프라이트의 크기 조절로 표현되는 원근감, 무기와 방패를 활용해 주고 받는 치열한 공방의 모습이 그가 바랐던 소울라이크 전투에 딱 맞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올해 2월부터 팀원들을 모아 <루나락시아>의 개발을 시작했다. 이번 시연 버전이 만들어지는 데는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 백뷰 시점과 로그라이크 전투의 독특한 만남
백뷰 시점으로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적을 상대하기 위해 락온을 건다거나, 번거롭게 카메라를 돌릴 필요가 없다. 주인공 앞에 있는 대상이 한눈에 들어와 전황을 파악하기에도 용이하다. 플레이어가 집중해야 할 것은 눈 앞에 있는 적을 때리고,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 뿐이다.
여기에도 영리한 설계가 숨어있다. 일부 정예 전투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테이지에서는 한 번에 한 명의 적과 맞서는 1대1 구도가 형성된다. 나머지는 뒷줄에 서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플레이어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다수에게 포위되어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불쾌한 경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플레이어가 전투 자체에 몰입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스프라이트의 한계로 액션이 화려하진 않다. 무기별 공격 속도에 따라 한번에서 두번까지 이어지는 기본 공격, 차징 후 사용 가능한 강공격,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는 방어, 캐릭터별 스킬 및 회피가 조작할 수 있는 전부다. 다만 개발진이 소울라이크 전투를 지향하는 만큼, 각 액션 동작은 굉장히 부드럽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매우 빠른 방어 동작이다. 이동과 공격 도중에 적의 공격이 들어올 경우 기존 동장을 끊고 빠르게 방어를 시전해 피해를 줄이거나 아예 무효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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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방어 난이도를 완화한 이유에 대해 신지호 대표는 “로그라이크 게임의 특성상 적의 공격 패턴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수동적으로 공격을 막아내며 패턴을 파악하기보다는 플레이어가 최대한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패턴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방어의 시전 속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시점은 백뷰, 전투 구성은 소울라이크라면, 게임의 진행 방식은 로그라이크 스타일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무작위 보상을 얻고, 보상과 전투 정보를 확인해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클리어 보상으로 무기, 방패, 그리고 유물을 얻을 수 있으며, 이들은 서로 다른 성능과 효과를 가지고 있어 주어진 상황에 맞게 빌드를 갖추는 것이 클리어의 핵심이다. 소울라이크와 로그라이크의 조합이 자칫 극악의 난이도로 이어질까 우려될 수 있으나, <루나락시아>는 아이템 조합의 시너지만으로도 충분히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전략적인 덱빌딩의 중요도를 높게 설정했다.


# 해외 게이머들도 이미 주목 중
이번 시연 버전의 개발 진척도는 약 35% 정도로, 이후 추가될 게임의 탄탄한 세계관과 설정은 게임의 매력도를 한층 더 높이는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대표에게 전해 들은 게임의 세계관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가까운 미래, 인류는 죽지 않고 모든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으나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멸망했다. 여고생의 모습을 한 주인공 ‘17호’는 누군가의 실험으로 만들어져 영원히 학생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존재로, 생존자들이 모인 학교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는 내용의 스토리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진행된다.
17호 외에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들의 참전도 예정되어 있다. 각기 다른 전투 스타일과 무기, 능력을 지닌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어 반복 플레이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독특한 비주얼과 게임성을 바탕으로 <루나락시아>는 스팀 페이지 개설 이후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더 넓은 무대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