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인디게임 축제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25(이하 BIC 2025)’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 전 세계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TCH YOUR INDIE SPIRIT’이라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에는 “서로 다른 취향과 개성을 가진 참관객과 게임이 ‘매칭’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41개국에서 출품된 592개 인디게임 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283개 게임이 공개될 예정이다. 출품작 수도, 전시작 수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렇게 많은 전시작들 전부를 사흘 안에 만나볼 수는 없는 일.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BIC 2025에서 만나보면 좋은 추천작들을 정리해 보았다.
# AI도 홀리는 '천일야화', <1001 Nights>
인디 스튜디오 에이다 에덴(Ada Eden)이 개발한 게임 <1001 Nights>는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천일야화(千一夜話)’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천일야화 속 ‘셰에라자드’가 되어 매일 처녀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처형하는 사악한 왕을 막기 위해 그의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왕이 평범한 NPC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화형 AI를 탑재한 그는 당신이 지어낸 이야기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이야기가 맘에 든다면 경청하겠지만, 이상하다면 그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언급되는 칼과 창 등의 무기는 현실로 구현되어 자신을 보호할 도구가 된다. 이런 무기들을 이야기 도중 자연스럽게 언급하여 왕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독특한 콘셉트와 유려한 아트워크는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흠이다. 다만 추후 한국어 지원이 추가될지도 모르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리썰 컴퍼니>의 배경이 '백룸'이라면?
만약 <리썰 컴퍼니>의 무대가 ‘백룸(Backroom)’이었다면? 이 기발한 상상이 바로 한국 인디 개발팀 ‘하이퍼센트’가 만든 <백룸 컴퍼니>의 시작점이 됐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백룸 테마의 게임들 속에서, <백룸 컴퍼니>는 정식 출시까지 이뤄낸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게임의 제목처럼, 이 작품은 도시 전설 백룸의 기괴한 공포와 인디 히트작 <리썰 컴퍼니>의 검증된 협동 생존 플레이를 영리하게 결합했다.
플레이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백룸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을 피해 협동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익숙한 방식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기이한 공간과 다양한 이상 현상들이 오히려 새로운 느낌을 만든다. 공포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권한다.


# "파타 퐁? 이제는 라타 라타 라타 탄!"
<라타탄>은 2007년 출시된 명작 리듬 게임 <파타퐁>시리즈의 개발자 코타니 히로유키와 게임 스튜디오 TVT가 함께 개발한 로그라이크 리듬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 ‘라타탄’이 되어 신비한 악기를 연주하고, 다양한 커맨드로 ‘코붕’들을 조종할 수 있다.
기존 <파타퐁>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코붕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리듬에 맞춰 정해진 커맨드를 입력해야 한다. 다만 전작과는 달리 주인공 라타탄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성장 시스템으로 전략적인 선택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고유한 본작만의 특징이다.


# 청소 매니아들을 위한 힐링 게임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
크래프톤의 산하 스튜디오 5민랩이 개발 중인 신작으로,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시점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물건들을 청소하며 잊고 있던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먼지 쌓인 카메라, 녹슨 타자기 같은 낡은 물건들을 칫솔과 스펀지 등 다양한 도구로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꼼꼼하게 닦아서 100% 청소를 완료했을 때의 쾌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제한 시간도, 게임 오버도 없으니 여유롭게 물건들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감상하길 권한다.


# 블록 깨기 + 탄막 슈팅 + 로그라이크의 만남, <볼X핏>
<볼X핏>은 배넷 포디의 신작 <베이비 스텝스>과 함께 인디 게임 전문 퍼블리셔 디볼버디지털의 간택을 받은 작품이다.
친숙한 블록 깨기 게임 위에 탄막 슈팅, 로그라이크 요소를 더한 기발함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서서히 다가오는 블록 모양의 적들에게 볼을 날려 격파하고, 경험치를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켜 새로운 볼을 만들어야 한다. 볼마다 가지고 있는 효과가 다르며, 서로 다른 볼을 조합해 새로운 볼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볼을 날리고 적들을 처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탐험이 끝나면 기지로 돌아가 자원을 수집하고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건물을 세울 수도 있다. 전투에서는 기지 건설의 자원을, 기지에서는 전투에 필요한 능력치를 얻으며 진행되는 방식이 <데이브 더 다이버>와 상당히 닮았다.
이렇듯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게임 플레이가 본작의 매력이다. 뻔한 로그라이크 게임, 뻔한 <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이 질렸다면 한번 플레이해 보시길.


이번 BIC 2025부터는 기존의 '비즈니스데이'와 '페스티벌데이' 구분을 없애고, 행사 기간 3일 내내 모든 방문객이 자유롭게 게임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인디게임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참관객에게는 더 많은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무대 이벤트, 이벤트존과 굿즈존,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되며, 개발자와 참관객을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오프라인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8월 29일까지 BI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가 진행되어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인디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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