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스토어에서 어셋 하나 구매할 돈으로 한 달 내내 어셋을 찍어낼 수 있다면? '바르코 3D'는 NC AI가 개발 중인 AI 플랫폼이다. 프롬프트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3D 모델로 빠르게 옮겨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5일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만난 김장영 그래픽스 AI랩 팀장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바르코 3D'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3D 작업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C AI는 과거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 조직이었던 때부터 쌓아 올린 기술력의 정수를 담아 바르코 3D를 개발했다. 올해 2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NC AI는 게임 산업 혁신에 초점을 맞춰 이르면 11월에 바르코 3D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바르코 3D의 기술적 구조는 2단계 모델로 구성된다. 앞단에서 메쉬를 생성하고 뒷단에서 텍스처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메쉬 생성 모델은 과거 이미지 생성 모델을 활용했던 방식에서 발전해 메쉬 데이터 자체를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개선되었다.

NC AI는 고품질의 3D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과 충분한 연구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바르코 3D 파운데이션 모델 수준은 글로벌 최고 기술(SOTA)과 2~3개월 정도의 격차가 있지만, 모델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르코 3D는 OBJ, FBX, GM과 같은 파일 형식으로 추출할 수 있어 다른 툴과의 연동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NC AI의 자체 모델인 CaPa (v0.5)를 기반으로 하며, 이 모델은 1.0B 규모 모델 중 가장 높은 생성 퀄리티(FID/CLIP Score)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 최소 4주 이상 걸리던 그래픽 작업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바르코 3D는 단순히 3D 모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편집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3D 편집 기능을 통해 메쉬(Mesh)와 텍스처(Texture)를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쉬 편집 기능은 기존 메쉬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다양하게 변형하거나, 오토 리메쉬(Auto Remesh) 기능을 통해 원하는 Face 개수와 타입(Tri/Quad)으로 3D 모델을 최적화할 수 있다. 닫힌 보물상자를 열거나, 나무 의자를 공룡 뼈 의자로 바꾸는 등의 복잡한 작업도 가능하다.
텍스처 편집 기능은 기존 텍스처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다양하게 변형을 줄 수 있으며, 3D 모델의 텍스처를 보완하고 다시 그리는 '텍스처 힐링' 기능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텍스트만으로 움직이는 3D 물체를 생성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능도 추가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이 기술을 통해 기존에 최소 4주 이상 걸리던 그래픽 작업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살펴봤듯 바르코 3D는 다양한 창작자들을 위한 도구를 꿈꾸고 있다. 게임 개발사나 개발자는 컨셉 원화를 기반으로 3D 모델링을 빠르게 생성하고, 오토 리메쉬 기능을 통해 인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사내에서는 주요 게임들의 배경팀에서 바르코 3D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김 팀장은 "맵 위의 돌멩이를 만드는 데 바르코 3D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귀뜸했다.
게임 콘텐츠 기획자나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획안을 3D 콘셉트 모델로 변환하게 만드는 것또한 가능하다. NC AI는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다(Everyone Can Be a Creator)'는 비전 아래, AI에 익숙한 크리에이터와 인디 게임 개발자를 우선 공략하고, 점진적으로 기성 개발자나 대형 게임사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현재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윤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술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을 걸러내는 가드 기술은 있지만, 3D 모델링 작업에서 나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가이드를 어떻게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고객이 올리는 텍스트나 이미지는 학습에 활용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NC AI는 바르코 3D를 정식 론칭 이후, 해당 모델을 독자 AI 프로젝트 컨소시엄사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NC AI는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5개 정예 팀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며, 국내 AI 기술 자립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NC AI는 롯데, 포스코 등 국내 산·학·연 14곳과 함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