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가 최근 성인 게임에 대한 결제업체의 검열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마스터카드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마스터카드는 언론 보도 및 주장과 달리, 게임 제작자 사이트 및 플랫폼의 게임이나 활동에 대해 평가하거나 제한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결제 네트워크는 법을 준수한다. 모든 합법적인 구매를 허용함과 동시에, 불법적인 구매나 불법 성인 콘텐츠에사용되지 않도록 결제사들에게 적절한 통제 조치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7월,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인디 게임 유통 사이트 Itch.io가 '결제 처리업체와 관련 카드 네트워크 및 은행'의 우려 사항 통보로 인해 여러 성인 게임의 판매 및 유통을 중단했다고 밝혀 촉발된 논란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당시 밸브는 "결제 처리업체 및 관련 카드 네트워크, 은행 또는 인터넷 네트워크 제공업체의 규칙과 기준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스팀에 게시할 수 없다는 조항을 추가하며 관련한 게임을 삭제했다.
마스터카드가 특정 게임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사의 카드로 불법적인 콘텐츠가 판매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는 야이기로 해석된다.

이에 밸브는 다수의 외신에 추가적인 성명을 전했다. 밸브는 자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카드와 직접 소통하지는 못했으며, 결제 처리업체와 은행에 2018년부터 합법적으로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 구축한 스팀 정책에 관련해 설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스터카드의 규약5.12.7 "불법적이거나 브랜드를 손상시키는 거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위반 가능성에 대해 밸브에 우려를 전했다. 해당 규약을 위반할 경우 결제사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실제로 Itch.io의 경우에도 지난 28일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와 같은 결제 업체가 위와 같은 이유로 사이트에 대한 결제를 허용하지 않았기에, 플랫폼의 결제 처리 능력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프의 경우 성인 결제를 차단한 상태이며, Itch.io는 콘텐츠 분류 및 사이트 연령 제한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다른 결제 처리 업체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시작해 7월 본격적으로 이슈에 오른 게임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서의 성인물 차단 이슈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차단 사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현재 마스터카드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거나,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결제사의 압박으로 인한 합법적인 성인 게임 차단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의 참가자는 2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먼저 비슷한 이슈를 겪은 일본은 결제사가 성인물을 이유로 결제를 거절하자 유통 플랫폼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까지 있었다. 만화가에서 일본 제 26대 참의원이 된 '아카마츠 켄'이 설립에 참여했던 절판 만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만화 도서관 Z'는 카드 회사 등 결제 서비스에 있어 대응에 시달리는 것이 늘어나,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사이트를 폐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만화 도서관 Z는 추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일본 매체 '리얼 사운드'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운영진은 당시 결제 대행사를 통해 카드 회사로부터 "특정 키워드의 작품을 배포 중단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키워드는 40개~50개 정도였으며, 3일 이내로 특정 키워드의 작품 배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작가에게 통보할 시간도 없이 작품을 삭제해 경고를 넘겼으나, 반 년 이후 결제 대행업체로부터 아무런 전조나 조건 없이 "10월 말까지 모든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가 오면서 멤버십 신용카드 결제로 유지되어 오던 사이트가 버틸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과 itch.io의 사례를 대조해 살피면 카드사들은 직접적인 의견 전달이 아닌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 운영을 재개한 '만화 도서관 Z'. 성인 만화도 유통되고 있다. 참고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까지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끌어냈던 <연짱 아빠>는 이 사이트에 공개됨으로써 연재 시절과 비교도 못 할 인기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