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를 모았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 3 업데이트를 미리 만나볼 기회가 열렸다. 지난 25일 공개된 시즌 3 ‘돌파’ 업데이트의 데모에서는 신규 필드 ‘액시온 평야’부터 새로운 계승자 ‘넬’, 기믹 파훼용 무기 2종, 그리고 많은 유저가 고대했던 ‘호버바이크’까지,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핵심 콘텐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약 20분의 짧은 체험 끝에 남은 감상은 “기대와 아쉬움의 교차”였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지만, 동시에 여러 콘텐츠에서 완성도와 방향성에 대한 물음표가 떠올랐다. 시즌 3의 새로운 바람은 과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과 과제를 미리 짚어본다.
신규 필드 ‘액시온 평야’와 새로운 위협 ‘균열의 군단’
시즌 3의 신규 필드 ‘액시온 평야’는 이름처럼 시야가 탁 트인 광활한 평야 지대다. 데모 버전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이동이 제한되었지만, 체감상으로는 기존 ‘시그마 섹터’ 이상의 넓이를 자랑했다. 호버바이크의 기동성을 고려한 듯, 복잡한 지형지물 없이 평탄하게 구성된 점이 특징으로, 이번 데모에서는 완만한 바위 지형 위에 듬성듬성 건물들이 배치된 단조로운 구조로 등장했다.


액시온 평야에서는 새로운 팩션 ‘균열의 군단’이 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응형 방어’ 능력으로, 플레이어가 특정 속성으로 계속 공격하면 해당 속성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한다. 이들은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나이더스 커널(땅굴관)’을 연상시키는 ‘군집 터널’에서 끊임없이 생성된다.
이 기믹을 공략할 핵심 요소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높이 솟은 눈 모양의 ‘균열 균집낭’이다. 균집낭은 색상을 통해 주변 적들이 어떤 속성에 저항을 갖게 되었는지 시각적으로 알려주며, 이를 파괴하면 근처 모든 적의 적응형 방어 효과가 초기화된다.
해당 기믹은 특정 스킬로 적들을 섬멸하는 단조로운 전투 패턴에서 벗어나 여러 속성의 총기 사용과 다양한 계승자간의 협동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레이나’와 같은 단일 속성 딜러로 플레이할 때 적응형 방어가 활성화되면 TTK(Time-to-Kill)가 눈에 띄게 길어지는 것이 체감됐다. 하지만 균집낭을 파괴하는 것만으로 기믹이 너무 쉽게 무력화된다는 점은 이러한 의도가 실제 플레이에서 잘 구현될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반면, 필드에서 마주친 ‘강철 집게’나 ‘심연 갑충’ 같은 돌연변이와의 전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시간만 끄는 무적 패턴 없이, 적의 공격을 읽고 회피하며 약점을 공략하는 역동적인 전투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시즌 3 공략의 핵심, ‘이레이저’와 ‘박멸자’
이번 데모에서는 시즌 3의 핵심 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무기 2종, ‘이레이저’와 ‘박멸자’를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무기 모두 적응형 방어를 파훼할 수 있는 고유 효과를 가졌지만, 사용법과 성능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레이저는 정찰 소총으로, 적을 공격하면 ‘분석’ 스택이 쌓이고 분석 스택이 최대치에 도달하면 탄이 피격된 위치에 ‘분해 효소’ 구름을 생성한다. 이 구름에 닿은 적은 ‘부식’ 효과를 받아 적응형 방어 수치가 감소해 보다 효율적인 공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재장전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다. 적들의 공격을 끊임없이 회피해야 하는 액시온 평야의 전투 환경에서 긴 재장전 시간은 전투를 질질 끄는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재장전 속도 관련 모듈을 장착하거나, 재장전 문제가 없는 글레이, 세레나 같은 계승자와의 조합이 강제될 것으로 보인다.

‘박멸자’는 유도 기능을 갖춘 런처다. 정조준 시 생성되는 박스 안에 들어온 적을 자동으로 조준하며, 특히 칼날 발톱, 강철 집게, 군집낭, 군집 터널, 강습함 등 주요 오브젝트에 막대한 추가 피해를 준다. 이 무기의 진가는 주요 기믹 오브젝트 파괴에서 드러났는데, 웬만한 공격 스킬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철거 속도를 과시했다. 현재 1티어 런처인 ‘복원된 유물’과 동일하게 발사 속도 코어를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계승자들이 범용적으로 사용할만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문제는 획득처다. 이레이저는 액시온 평야에서 파밍을 통해 제작 가능하지만, 박멸자는 배틀패스 보상으로 제공된다. 기믹 파훼에 결정적인 성능을 보이는 무기를 배틀패스에 배치한 것은 자칫 ‘P2W(Pay-to-Win)’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 1주년 라이브 방송에서 개발진이 배틀패스 보상 구조 개편을 약속한 만큼, 이번 배틀패스 무기의 획득 난이도는 어떻게 조정되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NPC에서 계승자로, 신규 캐릭터 ‘넬’ 심층 분석
시즌 3에는 신규 계승자 ‘넬’이 합류한다. 넬은 기존 알비온 사령부의 NPC였으나,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아르케 능력을 각성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거듭난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넬의 스킬셋은 개별 능력보다 유기적인 연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패시브 ‘의심과 통찰’은 에시브 사용 시 적에게 ‘에시브 스캔’ 표식을 남기고, 해당 적 공격 시 추가 피해를 준다.
- Q 스킬 ‘균열 투사’는 투사체를 날려 적을 공격한다. 적에게 에시브 스캔 표식이 있을 경우 폭발 피해가 추가된다.
- C 스킬 ‘균열 고리’는 지정된 위치에 ‘아르케 균열’을 생성해 적을 둔화시키고 받는 약점 피해를 증폭시킨다.
- V 스킬 ‘반중력 현상’은 아르케 균열을 폭발시켜 균열 안의 적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군중 제어기 역할을 한다.
- Z 스킬 ‘심연의 시선’은 넬의 핵심 스킬로, 활성화 시 모든 총기 공격이 약점 공격으로 판정되고 아군의 약점 피해 배율을 높인다. 스킬의 지속시간은 에시브 스캔 상태의 적에게 Q 스킬 균열 투사를 적중시켜 연장할 수 있다.

넬의 운용 콘셉트는 ‘스킬 연계를 활용한 총기 딜러’로 요약된다. 스킬 자체의 피해량보다는 총기 공격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스킬이 동원되는 구조다. 짧은 지속시간의 에시브 스캔을 수시로 적용해야 하고, C → V 또는 에시브 → Q 와 같은 연계가 강제되어 손이 제법 바쁘다. 사실상 5개의 스킬을 끊임없이 연계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
그렇다면 강제되는 스킬 연계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주는 아직 의문이다. 확실한 점은 Z 스킬의 ‘모든 공격 약점 판정’ 효과는 확실히 강력하다. 최근 진행된 핸드캐논의 약점 배율 상향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잠재력을 품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C 스킬의 디버프 적용 속도가 느리고, V 스킬의 군중 제어 능력은 기존 계승자 레픽에 비해 아쉽다. 무엇보다 현 1티어 총기 딜러인 세레나, 글레이처럼 재장전과 장탄수의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해 화력 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어떤 무기를 조합하느냐가 넬의 실전 성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버바이크, 편의성은 ‘합격’ 속도감은 ‘글쎄’?
호버바이크는 시즌 3 업데이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콘텐츠일 것이다. 개발팀이 티저 영상 등을 통해 비중 있게 다룬 만큼 유저들의 기대치 또한 높았다. 하지만 큰 기대에 비해 이번 데모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탑승과 하차, 점프, 그리고 그래플링 훅과의 연계 동작이 매우 부드러웠고, 재탑승에 별도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없어 조작 편의성은 훌륭했다. 부스터를 사용한 순간적인 가속도 가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속도감’이다. 이번 데모에 등장한 모델이 가장 빠른 ‘스피드형’임에도 불구하고, 필드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질주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뻣뻣한 방향 전환까지 더해져 조작의 답답함을 키웠다.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속도를 개선할 여지는 있겠으나, 이 또한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업그레이드 격차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다른 유저의 뒤를 쫓기에 급급한, 즐겁지 않은 경험이 강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을 넘어, 바이크의 ‘낭만’를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윌리’나 ‘배럴 롤’처럼 이동 수단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조작이 전무했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두꺼운 차체가 주는 둔중한 인상과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실루엣은 호불호가 갈릴 만했다.
결론적으로 데모 버전의 호버바이크는 이동 편의성이라는 기본 기능은 갖췄지만, 유저들이 기대했던 속도감과 조작의 재미, 낭만이라는 핵심 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남겨진 물음표에 느낌표로 답하길
이번 시즌 3 데모는 20분 남짓의 짧은 분량으로 진행됐다. 액시온 평야, 신규 계승자 넬과 무기, 호버바이크 등 새로운 즐길 거리를 일부 엿볼 수는 있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맛보기’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이번 시즌 3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가지 핵심 콘텐츠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최대 8인 요격전으로 예고된 신규 거신 ‘월 크래셔’와의 전투는 분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짧게 제공되어, 멀티플레이를 유도할 핵심 기믹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현재의 밸런스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기대를 모은 계승자 강화 시스템 ‘트리거 모듈’ 역시 이번 데모에서는 완전히 배제되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일부 공개에 그쳤지만,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변화하려는 의지는 엿볼 수 있었다. 데모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핵심 콘텐츠들이 부디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모습으로 정식 업데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