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기본적인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했던 게임.
<다잉 라이트> 시리즈에 대한 소개를 어떤 이야기로 시작하면 좋을까 오래 고민했다. 고민 끝에 떠오른 것은, <다잉 라이트> 시리즈가 2015년 첫 출시돼 10년 이상을 이어져 온 장수 프랜차이즈라는 점이다. 적어도 좀비가 나오는 액션 게임이라는 분야에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져 온 AAA급 게임이다.
개발사 테크랜드가 <다잉 라이트> 이전에 <데드 아일랜드>를 개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비 액션 게임에 대한 노하우도 꽤 오래 쌓아 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다잉 라이트> 시리즈는 ‘최소한 밥값은 했던 게임’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너무나 복잡한 시스템 대신 머리를 비우고 적당히 넓은 오픈 월드 속에서, 적당한 난이도로 좀비와 전투하며, 적당한 플레이 타임과 퀄리티를 가진 적절한 가격의 게임을 찾는 사람이라면 <다잉 라이트> 시리즈가 제격이다. 그리고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이하 더 비스트)역시 이런 모토에 잘 부합하는 게임이다.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더 비스트>는 2025년 8월 22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아시아에 찾아온 테크랜드를 통해 게임을 3시간 이상 충분히 시연해 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다. 신작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핵심은? 그리고 바뀐 점은?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핵심을 소개한다면 세 가지를 들어볼 수 있다. 먼저 ‘파쿠르’다. <다잉 라이트> 시리즈에서는 마치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처럼 맵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벽을 타거나, 고층 빌딩의 지붕을 오가는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게임은 1인칭 시점이지만, 파쿠르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다비드 벨’의 자문을 얻어 개발됐기 때문인지 움직임도 세세하고 어느 정도는 현실적인 면을 띄고 있기도 하다.
파쿠르 시스템 덕분에 미션의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도 어느 정도는 자유로운 편이다. 적이 지키고 있는 요새의 한가운데에 있는 특정한 아이템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신이 있을 경우 정면으로 들어가 전투를 벌일 수도 있지만, 벽을 조용히 타고 올라가 칼이나 화살과 같은 무기로 적을 암살하며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동의 자유성 때문에 <다잉 라이트> 시리즈에서는 벽에 막힌다는 느낌 없이 자유롭게 지형지물을 타고 맵을 활보하며 목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 시리즈의 핵심 파쿠르
두 번째는 근접 전투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좀비 바이러스로 세계가 멸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가까운 세계관이기에, 원거리 무기는 존재하지만 총알 수급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근접전 위주의 전투를 주로 경험하게 되는데, 테크랜드가 이전에 개발했던 <데드 아일랜드> 시리즈처럼 식칼에 전기 장치를 붙이는 개조를 통해 좀비를 감전시키거나 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무기에는 내구도가 있기도 하며, 이렇게 무기를 개조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자원은 맵 곳곳에서 얻을 수 있기에 <다잉 라이트>는 일부 생존 게임의 느낌을 띄고 있다. 각 무기에는 레벨이나 희귀도 등의 등급이 존재해 ‘파밍’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여러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록 주인공이 레벨이 올라가 파쿠르가 빨라지거나, 근접 전투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등 RPG 장르처럼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또한, 파쿠르를 강조한 만큼 체술을 활용해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좀비가 붙어 있다면 걷어차서 거리를 벌리거나, 좀비에게 달려가 ‘이단 옆차기’를 호쾌하게 날리거나, 좀비를 발판 삼아 점프하며 좀비 떼 무리를 여유롭게 따돌릴 수 있다. 적당히 현실적인 연출을 담으면서도, 적당한 게임적 허용을 포함해 중간 지점을 잘 잡은 편이다.

세 번째는 ‘밤’이라는 시스템이다. 세계관 속 좀비들은 마치 뱀파이어처럼 해가 지면 매우 강해진다. 특히 ‘볼래틸’과 같은 좀비는 게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데, 밤에 등장해 주위를 순찰하다가 주인공을 발견하면 강도를 높여 오며 끝없이 추격해 온다. 액션 시스템 덕분에 낮에는 플레이어가 좀비를 ‘사냥’하는 입장이지만, 밤에는 ‘사냥’을 당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적절히 넓게 구현된 오픈 월드를 탐험하며 플레이어의 레벨을 강화시키고, 무기를 개조해 가며 메인 퀘스트와 다양한 서브 퀘스트, 수집 요소를 찾는 것이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재미다. 최대 4인 코옵이 가능해 친구와 좀비 세계를 누비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코옵 시스템은 <더 비스트>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 <더 비스트>는 무엇이 바뀌었나?
그렇다면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더 비스트>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먼저, ‘비스트 모드’의 추가다. <더 비스트>는 <다잉 라이트> 시리즈 1편과 동일한 주인공 ‘카일 크레인’이 등장하는데, 13년 간 생체 실험을 받아 왔기에 분노가 축적되면 특수 좀비와 동일하게 일시적으로 강력한 힘을 얻어 좀비를 찢어발길 수 있다. 개발진에 따르면 <팩맨>에서 특수 쿠키를 먹었을 때, 잠시 동안 유령에게서 도망다니는 입장에서 오히려 유령을 따라가고 잡아먹는 모습과 유사하다.
비스트 모드에서는 좀비를 주먹으로 한 두 번의 일격에 처치할 수 있으며, 레벨을 올려 다양한 특성을 장착하면 땅에 충격파를 발생시키거나, 거대한 돌멩이를 집어던지는 등 게임 내에 등장하는 보스급 좀비와 동일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비스트 모드를 발동하면 마치 보스급 좀비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설정상으로도 그렇다.
두 번째로는 ‘숲’과 같은 지역의 추가다. <다잉 라이트>는 파쿠르를 핵심 소재로 삼은 게임인 만큼 지금까지는 무너진 도심이 주요 배경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숲이 추가돼 강력한 좀비 무리를 피해 수풀에서 은신해서 이동하거나, 볼래틸로 가득한 어두운 동굴을 탐사해야 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특히, 숲에서 밤을 맞이하면 주인공이 도망갈 수 있는 지형지물이 부족하기에, 숲에서 좀비에게 발각돼 추격을 당할 경우에는 마치 공포 게임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개발진은 마치 ‘점프 스케어’와 같은 연출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도록 숲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차량의 추가다. <더 비스트>에서는 버려진 차에 기름을 주유해 타고 다닐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도심 대신 숲이나 늪과 같은 넓은 지형이 많이 추가된 만큼, 이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동 수단을 차를 통해 새롭게 추가한 느낌이다. 다만, 차는 무적이 아니며 좀비에게 계속해서 공격당할 경우 파괴되기에 내구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편의 주인공 ‘카일 크라인’이 복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카일 크라인은 1편의 엔딩 이후 GRE라는 단체에 납치되어 약 13년 동안 생체 실험을 당했으며,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보스 좀비와 맞서며 혈청을 추출해 자신의 몸에 주입해 가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범인인 ‘바론’이라는 인물을 추격하게 된다.
▲ 숲이나 늪지는 벽을 타고 빌딩의 지붕으로 도망갈 수 없어, 좀비에게 추격을 당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위험한 공간이다.
약 3시간의 체험 결과 <더 비스트>는 이처럼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핵심 시스템에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덧붙인 신작이라고 느껴졌다. 예시를 들자면 파쿠르를 통해 전선(케이블)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퍼즐 같은 콘텐츠는 동일하게 등장하지만, 이를 볼래틸이 잠들어 있는 숲 속의 동굴 속에서 은신해 이동하며 연결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 시연 버전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인데, 볼래틸이 잠들어 있는 동굴을 무너트리기 위해 좀비 사이를 은신해 오가며 폭발물의 선을 이어 주는 서브 퀘스트가 있었다.
숲은 개발진이 강조한 대로, 밤에 진입할 경우 볼래틸 사이를 숨어 다니며 전진해야 하는 등 확실히 공포 게임과 같은 느낌을 띄고 있는 으스스한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비스트 모드는 특성을 충분히 추가할 경우 귀찮은 좀비 무리가 쫓아올 때 발동시켜 적을 호쾌하게 격파하는 재미가 있어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번 게임에서는 적의 AI도 대폭 강화돼 인간형 적들의 경우에는 역할을 나눠 주인공을 실시간으로 압박해 온다. 이러한 늘어난 전투의 다양성도 <더 비스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는 2025년 8월 22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