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테일즈런너>, <애니팡> 등 오랜 시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캐주얼 게임들의 ‘여름나기’가 한창이다.

이들의 장수 이유는 기존 상태에 변화 주기를 꺼려하는 인간의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인간은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만큼, 이런 심리를 고려하여, 게임업체들이 자사 인기 게임들의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무장하고 최고 성수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이동훈)는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액션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개발사 라온 엔터테인먼트)에서 특별 이벤트 ‘동접 7만을 달성하라’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18일 오후 2시 <테일즈런너>에 접속하는 이용자 수가 7만 명을 넘을 경우 모든 이용자들에게 ‘리얼 펫 슈’를 선물하는 파격적인 행사다. 

 

내주 22일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리얼 펫 슈’는 이 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신규 대형 콘텐츠다. 회사측은 동접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시간 접속 이용자들에 한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SNS를 통해 이벤트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넥슨(대표 박지원)은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총 2천 명의 유저를 초청해 오는 25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대규모 행사 ‘열파참’을 개최한다. 던파 서비스 10주년을 축하하고 유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번 행사는 기념행사, 업데이트 발표,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넥슨은 지난 15일까지 던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자를 모집했고, 17일부터 개별 연락을 통해 참가자를 발표한다. 한편, 지난 16일 남(男)격투가의 신규 2차 각성 ‘패황’, ‘염황 광풍제월’이 게임에 추가됐다.

㈜아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6년차 대전 액션 온라인 게임 <로스트사가>도 금주 신규 용병 ‘투우사’를 공개했다. 147번째 신규 용병 ‘투우사’는 물레타를 이용해 상대를 흥분시켜 자신에게 달려들게 한 후에 검으로 찔러 상대를 제압한다. <로스트사가>는 ‘투우사’ 출시를 기념해 각종 장비가 포함된 특별 패키지를 판매하고, 다양한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라이프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짧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나름 장수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60여 개 모바일 게임들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해온 상황에서 3~4년 구력을 갖춘 올드보이들이 여름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11년 4월 출시된 조이시티(대표 조성원)의 대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룰더스카이>에서 내달 12일까지 알과 병아리, 엄마 닭, 인삼 등 각종 재료를 모아 ‘삼계탕 한옥’ 건물을 제작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건물 제작 재료는 공작소를 통해 획득하거나 7월 23일 중복과 8월 12일 말복 당일, 정해진 시간에 게임에 접속해 얻을 수 있다. 또한 장마를 모티브로 제작된 신규 건물 ‘번개구름 관측소’를 출시했다.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의 <애니팡>에서는 전국 단위의 리그전을 통해 최고수를 찾는 '전국 최강자전' 메뉴를 최근 개설했다. 이번 콘텐츠는 한국의 전 연령층이 즐기고 있는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의 출시 3주년을 앞두고 선보이는 대형 업데이트다. 

 

'전국 최강자전'은 기존 카카오톡 친구들과는 별도로 이용자가 선택한 지역의 유저들이 경쟁하며 순위를 가리는 모드다. <애니팡>은 2012년 7월 출시 이래 3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캐주얼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의 카페 경영 SNG <아이러브커피>에서도 최근 매장을 시원하게 꾸밀 수 있는 리조트 테마를 출시했다. ‘리조트 테마’는 <아이러브커피>의 출시 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추가됐으며 실제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각양각색의 인테리어 용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달 30일까지 ‘3주년 기념 캐릭터 디오라마’, ‘3주년 기념 아이콘 액자’ 등을 얻을 수 있는 축하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관계자는 “친숙함이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인스턴트 소비 세상에서 오랜 시간 곁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에게는 그들만의 숨은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 중 단연 으뜸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그리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 때 잘 반영해, 업데이트하고 이벤트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