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얼터스>의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가 최근 불거진 AI 활용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디 얼터스>는 지난달 13일 출시된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게임 출시 이후 레딧을 비롯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가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저들은 게임 내 ‘선장의 일지’에서 “네, 순수하게 과학적이고 천문학적 데이터에만 초점을 맞춘 수정된 버전입니다(Sure, here's a revised version focusing purely on scientific and astronomical data)”라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이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요청에 응답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의 포트투갈어 자막에서는 “네!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텍스트입니다(Sure! Here is the translated text into Brazilian Portuguese)”로 시작되는 명백한 AI 활용의 흔적도 확인됐다.

선장의 일지에 AI가 응답 시 사용하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는 장면 (이미지 출처: Reddit)

포르투갈어 자막에도 이와 비슷한 AI의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됐다. (이미지 출처: Bluesky / @windblow.org)
문제는 <디 얼터스>가 AI 사용 여부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스팀은 판매 중인 게임 개발에 AI 도구가 활용되었을 경우 이를 상점 페이지에 명시할 것을 의무화했다. 그런데 11비트 스튜디오는 <디 얼터스>의 상점 페이지에 AI 사용 관련 정보는 표기하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11비트 스튜디오는 공식 SNS를 통해 문제가 된 사안들에 대해 해명했다. 해명에 따르면, 선장의 일지에 기재된 문구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단순히 배경 텍스처 개발 도중 임시로 사용된 에셋으로 검수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해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 포르투갈어 자막의 경우, 게임 내 추가된 라이선스 영화의 번역 과정에서 “극심한 시간 제약”으로 인해 전문 번역 대신 AI를 활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가 된 부분들을 수정할 것을 약속했다. 해명문에서 이들은 “AI 도구의 발전은 게임 개발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는 게임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11비트 스튜디오의 해명문 전문 (이미지 출처: 개발사 공식 SNS)
한편, 11비트 스튜디오는 해명 이후에도 <디 얼터스>의 스팀 상점 페이지에 AI 사용 여부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